6년째 로지텍 Performance MX 마우스를 사용해 오고 있다. 구매하고 1년이 조금 넘었을 때,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린 후 왼쪽 버튼에 문제가 생겨 A/S를 받았었다. 문제의 증상은 왼쪽 버튼을 한번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더블 클릭이 되는 현상이었다. A/S 접수하고 난 뒤 새제품으로 교환받았다. 로지텍 마우스가 비싼 값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새로 받은 마우스를 오래 썼다. 교품받고 거의 5년을 혹사시켜서 이젠 수명이 다 된 것인지, 다시 마우스 왼쪽 버튼에 이상이 생겼다. 바닥에 떨어트리거나 큰 충격을 가한적도 없는데, 저번과 동일하게 더블클릭이 되어 버린다. 새로 마우스를 사려고 알아보다가, 스위치만 바꿔달면 수리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혼자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판에 붙어있던 스위치를 떼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납을 녹여 제거해야 되는데 이 작업이 무척 어려워서 스위치 2개 떼어내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인두기로 같은 부위를 계속 지져서 그런지 기판에 까맣게 탄 자국이 생겼고, 교체한 스위치 중 왼쪽 버튼은 동작이 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써왔던 마우스여서 정이 많이 들어서 더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새로 마우스를 주문했다. (로지텍 MX master 2s - 11만 2천원) 새로 산 마우스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시도해 봐야 겠지만, 몇년 동안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교체 작업에서 있었던 큰 실수는 디솔더링이였다. 땜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디솔더만으로는 땜을 떼어내기 어려웠던 것 같다. 납 흡입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성공적으로 교체하는 것엔 실패했지만, 다음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옴론(Omron) 스위치

로지텍에 들어가는 옴론 스위치는, 옴론 재팬 스위치와 옴론 차이나 스위치로 대개 구분된다. 중국산과 일본산이라는 것 이외에 스위치의 높이에 차이가 있어서, 재팬 스위치는 손가락에 더 힘을 줘서 클릭을 해야 한다고 한다. 꾹꾹 눌러 쓰는 것을 좋아해서 재팬 스위치를 사기로 했다.

스위치 한개 가격이 약 1,400원 정도이다. 이상이 생긴 왼쪽 버튼 뿐만 아니라 바꾸는 김에 오른쪽도 바꿀 생각에 2개를 배송비 포함 5,300원에 주문했다.

옴론 재팬 스위치의 정확한 명칭은 OMRON D2F-01F이다. D2F-01F에서, D2F는 제품 군을, 01F는 상세 스펙을 나타낸다.

로지텍 마우스에 들어가는 pin plunger model이다. 다리 휘어진 방향과 스위치 모양에 따라 모델이 구분된다. 

제품 스펙에 설명된 것으로는, 허용 가능한 동작 주파수는 1분에 200회 클릭이며 최소 1,000,000 클릭의 내구성을 보장한다고 되어있다. 하루에 8시간씩 마우스를 사용하고 평균 1분에 10번 클릭하며, 1년에 워킹 데이 240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152,000 클릭하는 셈이다. 5년 정도 썼으니 스위치에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납땜 할 때 주의사항으로, 인두기 팁 온도가 300도 넘지 않게 그리고 3초내 땜을 완료해야 한다.

교체 준비

주문했던 옴론 재팬 스위치가 도착했다. 버튼을 눌러보니 정말 마우스 클릭할 때랑 똑같은 느낌이 났다.

준비물

  • 인두기 팁을 깨끗이 세척해주는 솔더링 페이스트
  • 기판의 납을 빨아들이는 디솔더 - 내가 썼던건 싸구려여서 그런가 납을 잘 빨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너무 얇았다.
  • 드라이버 - 드라이버 팁이 단단해서 나사가 잘 풀리고 잘 조여짐 (Vessel 9900)
  • 핀셋
  • 롱로우즈
  • 인두기
  • 무연납

스위치 교체 기록

서두에 언급했듯이 마우스 스위치 교체에 실패했다. 실패 요인은 디솔더링을 제대로 못해서 기판을 태워먹고, 동판마저 떨어져 나가서 고장이 나버렸다는 점이다. 다음 번에는 꼭 성공적으로 교체할 수 있길 기대한다.

교체 작업 순서

  1. 마우스를 분해하려면 먼저 마우스 밑판의 그라인딩 텍을 제거해야 된다
  2. 드라이기로 살살 녹여서 떼어내면 나사구멍이 드러난다.
  3.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내고, 상판과 기판과 연결된 부분을 분리한다.
  4. 스위치를 교체하려면 먼저 기판에 붙어있는 스위치의 땜을 제거해서 떼어내야 한다.
  5. 기판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는 모두 풀어낸다.
  6. 기판을 들어내기 전에 스프링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7. 인두기와 디솔더, 그리고 납흡입기를 이용해서 기판이 상하지 않도록 제거한다. 스위치 연결부인 동판이 떨어져나가거나 남땜이 모두 제거되지 않았는데 힘주어 스위치를 떼낸다면, 마우스가 고장날 공산이 매우 크다. 나는 인두기로 기판을 3시간 넘게 지져대면서 겨우 스위치를 떼어 냈는데, 기판이 타버렸고 동판도 다 떨어져나가서 결국 고장이 났다. 정확하게는 왼쪽 스위치는 동작이 되지 않았고 오른쪽 스위치만 동작을 함
  8. 제거된 기판에 새 스위치를 달고, 땜작업을 한다.
  9. 분해는 조립의 역순으로 다시 기구를 조립한다.